애견 때문에 싸우지 맙시다! - 일본의 애견 안내판~ :: 한일커플의 B(秘)급 여행

애견 때문에 싸우지 맙시다! - 일본의 애견 안내판~

Posted by 도꾸리
2008.07.28 08:42 일본생활(08년~12년)/애견

예전에 한겨레신문과 인터뷰를 한적이 있어요. 애견을 데리고 일본에 가는 것에 대해 인터뷰를 했었습니다. 당시, 질문 중에 하나가 바로 애견을 한국에서 기르면서 겪었던 에피소드. 주문한 내용은 가급적 즐거운 내용으로 이야기 해달라고 했었는데, 즐겁게 쿠로와 살았던 것 이외에 특별한 에피소드가 별로 없더군요. 결국, 안 좋았던 기억에 대해서만 줄창 이야기했던 기억이...

이른 아침 쿠로를 데리고 아내와 함께 동네 산책을 나섰습니다. 낮시간 동안에는 사람과 차가 많이 다녀 가급적 한산한 아침 시간을 이용한 것이었죠.

동네 곳곳에 작은 공원이 많아요. 평소 같으면 아이들이 뛰어놀고 있을텐데, 이른 아침이어서 그런지 사람이 없더군요. 평소 뛰어다니며 놀기를 좋아하는 쿠로를 위해 공원에 들어가려고 할 때 였어요. 주변에서 휴지를 줍고 계시던 어르신이 말리시더군요. 이곳은 아이들이 노는 곳이니 애견을 데리고 들어갈 수 없다고.

또, 한 번은 집 인근 산에 쿠로를 데리고 갔습니다. 혹시나 쿠로가 응가를 할지도 몰라 비닐봉투에 휴지를 가지고 쿠로에게는 목줄을 체우고 데려갔어요.

입구에서 반대편 입구까지 고작 30분이면 갈 수 있는 작은 산. 반대편 입구에 도착해서 인근 약수터에서 물을 마시려는데, 술에 약간 취하신 어르신이 또 말리시더군요. 사람 마시는 물이니 개에게 마시게 하면 안된다고... 물론, 약수물에 쿠로 얼굴을 바로 들이밀고 마시게 할 생각은 조금도 없었습니다. 가져간 컵에 약수물을 받아다가 약수터에서 멀리감찌 떨어져 마실려고 했었는데...

이상, 한국에서 애견을 기르며 겪었던 에피소드입니다. 물론, 이런 경우의 수가 훨씬 많았지요. 밤에 애견이 옆에 지나간다가 다짜고짜 화를 내던 중년의 아줌마, 쿠로에게 장난 삼아 돌을 던지는 아이들까지, 이런저런 일이 많았네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얼마 전에 잠시 살았던 오지역 인근에서의 일입니다. 마찬가지로 쿠로를 데리고 산책을 나왔습니다. 공원입구에 다다르니 표지판이 있더군요. 내용인 즉슨 애견을 데리고 공원에 데리고 올 수 있는데, 다만, 몇 가지 내용은 안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외국인도 알기 쉽게 그림으로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더군요. 예를 들어 공원 내에서 애견 목욕을 한다든지, 시끄럽게 짖는 애견을 방치해서는 안된다는 내용.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내와 함께 쇼핑을 나왔습니다. 이것저것 물건을 구입하고 집에 돌아가는데 눈에 띄이는 스티커가 보이더군요. 바로, 애견을 데리고 올 수 없다는 표지판. 그것도 자세하게 케이지에 넣어서도 안된다는 것을 그림으로 표시했더군요.

한국분이라면 당연히 쇼핑센터면 개를 못데리고 가는 것이 아니냐라고 반문하실 수 있겠지만, 일본의 경우 개를 데리고 들어갈 수 있는 쇼핑센터도 많아요. 오다이바의 대표적 쇼핑센터인 파레트 타운 내의 비너스포트 패밀리에는 애견 전용 급수대가 있어요. 또한, 저희 집 인근의 마츠모토키요시 홈센터의 경우 애견 전용 카트까지 갖추고 있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글이 길어졌네요. 애견 때문에 생기는 분쟁을 최소하하기 위해 한국에서도 이러한 표지판이 곳곳에 세워졌으면 좋겠어요. 애견이 들어갈 수 없는 공원은 애견금지 표지판을 세우고, 애견을 데려갈 수 있는 산책로에는 반드시 목줄이나 대변을 가져갈 비닐봉지를 지참해야 한다는 안내판 같은 것을 세웠으면 합니다.

이러한 안내판 없다면 애견을 데리고 공원에 가고 싶어하는 사람과 아이들이 노는 공간이니(기실, 아이들과 애견과의 상관관계는 없지 않는가?) 애견을 데리고 오지 말라는 사람과의 분쟁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수도 있는 것 같아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기실 앞에 소개한 에피소드에서 제가 방문한 공원에는 애견이 들어갈 수 없다는 표지판이 그 어디에도 없죠. 자신의 아이들이 그곳에서 노는 곳이니 애견을 데려가지 말라고 한 것 뿐이었습니다. 기실, 애견을 데려가서 아이들이 노는 것에 지장을 받을 일이야 없겠지만, 혹시나 대변 같은 오물에 치우지 않고 가서 아이들이 흙장난을 하다 만질지도 모른다라는 염려에서 그러셨겠죠.

부디, 앞으로는 일본처럼 애견을 데리고 갈 수 있는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을 명확히 해서 조금이나마 애견 때문에 생기는 분쟁을 미연에 방지했으면 합니다. 이상, 일본에서 도꾸리였습니다.


 ♡ 포스팅이 유익 하셨다면 한일커플의 B(秘)급 여행을 구독해주세요->

이 댓글을 비밀 댓글로
  1. 형 근데 왜 맨날 애견 얘기만 쓰냐.
    • 그래도 네놈 이야기 하는것 보자 좋잖여~
      ㅋㅋ
      영화 나오면 알려줘~
  2. 규칙이나 규정을 명확히 해두고, 문제가 생겼을 때 책임소재를 명확히 하는 것.
    문제나 불만을 최소화 하기 위해선 필요한 절차인 것 같습니다 ^^)~
    일본은 그런 부분에선 참 철두철미하죠 ㅋ~;;

    도꾸리님 즐거운 점심시간 되시길~*
    • 책임소재를 따지는거...
      요시토시님이 이야기하신 대로 정말 철두철미 한 것 같아요...
      아... 적응 안되는 일본사회...
      열심히 살아볼랍니다~
      아자아자~
    • 2008.07.28 16:10
    비밀댓글입니다
    • lucky
    • 2008.07.28 20:58 신고
    내가 예전에 길렀던 강아지 이름은 럭키입니다.

    저는 강아지를 좋아하기 때문에 개고기를 먹지 않습니다.

    저희집 강아지 럭키를 2년 동안 기르다가 저희 어머니가 천식때문에 목이 좋지 않아서

    눈물을 흘리면서 강아지 럭키를 친척집에 주었습니다.


    그 집에는 큰 진돗개도 있고 해서 좀 겁이 났지만, 몇 달후에 가보니 진돗개와 사이좋게 놀고 있었습니다.

    그 집은 주택이라 럭키가 놀러 나갔다가 길을 잃고 개장수에게 잡혀가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몇 년을 고민했습니다.

    그러다가 그 친척집에서 다른 친척집인 시골로 옮겨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작년 여름에 나이가 들어서 럭키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우리집에서 친척집으로 간지 10년이 다 되어가지만 나이들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그제서야 럭키가 행복하게 살다가 죽은 것 같아서 안심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강아지는 키우지 않을 생각입니다.

    정말 가족처럼 아껴주었지만 끝까지 책임지지 못한게 정말 미안했습니다.
    • 그래도 럭키가 나이가 들어 죽었다니 다행입니다~
      너무 상심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3. 이제 본격적인 일본생활이 올라오네요..
    제가 애견을 키워본 경험이 없어서 ㅎㅎ
    뭐라 말은 못하겠지만..ㅋㅋ
    잼있는 내용이어요
    • ㅋㅋ
      요새 완전 애견족이 되버린 도꾸리~
      앞으로는 다른 일본 이야기를~
      아자아자~
  4. 일본에서 쇼핑나갈때는
    애견동반(?)이 가능한지 아닌지...알고 이동해야겠네요 ㅎ

    그러고 보니 한국 공원내에서 아직 애견 표시판을 본적이 없네요;
    저런 알림표지판 하나만 잘 되어 있어도 서로 인상쓰는일은 없을거 같아요.
    • 이래저래 애견 문제에 대한 글을 많이 쓰게되네요~
      아무래도 차이나 확연히 나는 부분이 많아서...

      인상쓰는 일 없는 사회를 위해~
      아자아자~
  5. 개를 싫어하지는 않지만.. 음식점에 개를 데리고 들어오는건.. 좀 그렇더군요(-.-)
    음식점 안에만큼은 개를 밖에 두든지.. 아님 식당도 개보관소가 따로있어서 뭐 그렇게
    했음 좋겠어요.. 그것도 아님.. 흡연실/비흡연실이 있듯이.. 개를 데리고 들어갈수있는 방/
    없는방.. 뭐그정도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음식점에서 식사중 손님이 데리고 들어온 개가 뛰고난리도 아녀서 밥맛잃은적이 있었답니다. 개를 싫어하는건 아니지만.. 암튼 자기가 좋아한다고 남도 좋아해줘! 이건 무리인듯^^

    (쓰다보니 괜히 진지모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도 많이 더워여 여긴..
    모쪼록 션션한 하루 보내시와욜~^^
    • 허걱...
      개를 데리고 음식점에 데려가는 분이 있었군요~
      정말로..
      저도 애견을 좋아하지만, 애견을 식당에 데려가시면 안되는데...

      백분 공감가는 이야기에요~
      한국에서 식당에 애견 데려가는 것은 좀 그렇죠~~
  6. 일본 애견은 직접 삽을 들고 다니면서 똥을 치우나 보군요..ㅋㅋ(아래서 두번째 사진)

    그래도, 우리나라도 요즘 신경써서 치우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서 다행이긴 해도.. 애견동반이 안되는 곳까지 데리고 가는건 참..
    • 이쪽 그림들이 다 찐해요(?)~~ㅋㅋ

      그렇죠?
      애견을 데려가지 말아야 할 장소에 애견을 기필코 데려가시는 분들이 있다니깐요.

      어여 표지판을~
      아자아자~
    • 지나가다
    • 2008.08.06 11:18 신고
    아이들이 있는 곳에는 개를 데려가지 않는게 맞지요. 개를 겁내는 아이들도 있거든요.
    더군다나 모래밭이 있는 곳이라면 애완동물의 대변 등으로 기생충 등이 감염될 우려도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잘 치우기만 한다면 상관은 없겠습니다만...
    글쓰신 분은 목줄에 대변봉투까지 다 잘 챙기시니 그런 우려가 못마땅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원글님같은 분들보다는 공원에서 개 풀어놓고 뛰어다니게 하는 사람들이 많은지라 그런 점은 이해하셔야 할 듯 하네요.
  7. 아이들이 많은 곳에는 개가 더욱 기피되어야 하지요

    어른보다 아이들의 체구가 더 작으므로,

    개들의 공격성향이 훨씬 많이 표출되지요

    대변을 모래밭에 싸서 그것을 아이들이 만지는 차원보다 훨씬 위험한,

    아이들에게 표출되는 개의 직접적 공격성향 때문에 배제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 박혜연
    • 2009.11.06 20:31 신고
    오스트리아에 제가 며칠전에 다녀왔는데 거기나라는 버스나 지하철, 전차, 레스토랑, 카페, 심지어 백화점이나 쇼핑센터에서도 큰개를 데리고 쇼핑하는 주인들을 흔하게 볼수있었습니다! 그것도 알래스칸 말라뮤트를 데리고요! 또한 공공아파트에서도 셰퍼드나 도베르만 복서 불독등 험악하고 무셔운개를 집안에서 키우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