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ㅆㅂㄹㅁ 횽왔다?

Posted by 도꾸리
2008.05.27 10:29 한국생활(04년~08년)

오늘 아침에 예전에 찍은 도쿄 사진을 정리하고 있었어요. 그 중 한 사진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바로 도쿄 우에노 키요미즈 관음당에서 찍은 사진 한 장. 여기에 관련된 에피소드가 있어요.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에노 공원을 걷던 아내 무엇인가를 발견하고 저에게 묻더군요.

"위에는 고이즈미라고 적혀 있는데 아래는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어. 한국어인것 같은데 무슨 뜻이야"


마키가 가리키는 곳을 본 저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난감했어요.거기에 적혀 있는 내용은...

"고이즈미!, ㅆㅂㄹㅁ 횽왔다!"

이걸 대체 어떻게 말해주어야 할 지... 사실 그대로 이야기 하자니  부끄럽고, 그렇다고 거짓말하자니 좀 그렇고...그래서 내가 대답하기를

'ㅆ ㅂ ㄹ ㅁ'은 신종 이모티콘이야! 반가운 사람 만나면 서로 주고받는. 왜 그런 표현 있잖아! '방가방가!'와 같은 의미.

그랬더니 아내가 이렇게 물어보더군요.

"그럼 친한 친구들 만나면 저렇게 적어주면 좋겠네~~"

당황한 나...결국에는 사실대로 이야기해줄 수 밖에 없었네요. 'ㅆㅂㄹㅁ'는 욕이라고.



일본에서는 신사에 가면 오미쿠지라 하여 자신의 소원을 빌어 지정된 장소에 걸어놓고는 합니다. 하지만 이 신사가 때로는 2차 세계대전에서 죽은 전범자들을 기리는 곳도 있고,과거 일제침략의 원흉을 모시는 곳도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가능하면 이런 곳을 참관은 해도, 소원을 빌거나 이런 행동은 적절치 않다는 것이 제 생각이에요.

하지만 저희가 간 곳은 신사도 아니고 자그마한 절이었습니다.
과거 일본에서 '신불습한'이란 이유로 신도와 불교의 혼합이 이루어져
절에서도 신사에서처럼 저렇게 소원을 빌 수가 있어요.
글을 남긴 분이 신사라고 착각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외국인이 많이 오는 곳에 이렇게 안 좋은 글을 쓴다는 것 자체가 좀 그렇더군요. 쓸라면 아에 일본어로 써서 일본인인척 하던가(일본인 중에서도 고이즈미 싫어하는 사람들 많답니다.)

한국사람임을 밝히고 싶다면 차라리 저런거 한 백만개 모아 단체 이름 하나 그럴듯 하게 만들어가지고 고이즈미 한테 직접 보내던가, 저렇게 뒤에서 호박씨 까듯 몰래 걸고 냅다 튀는 행위는 보기 안좋네요.

일본인 중에서도 한국 좋아하시는 분들 많던데,부디 저런 유치한 행동때문에 한국에 대한 안 좋은 감정 생기지 않기를 바랍니다.

지금 같은 장소에 가면 "후쿠다!, ㅆㅂㄹㅁ 횽왔다! " 이렇게 적혀 있는 것은 아니겠죠! 부디, 아니기를 바랍니다.

 ♡ 포스팅이 유익 하셨다면 한일커플의 B(秘)급 여행을 구독해주세요->

이 댓글을 비밀 댓글로
  1. 아 너무 웃겼습니다.
    아침부터 너무 웃음을 주시네요^.^
    • 이거 보시고 찔리실 분들 있습니다용~
      ㅋㅋㅋ 나름대로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자아자~
  2. 히히 고이즈미 ㅆ ㅂ ㄹ ㅁ 신종 아이콘 헉~~~[벌러덩]
    아주 재미 있는 글 이였습니다.
    한글 아는 일본인이 좀 그렇겠는데요.^^
    • 신종 이모티콘의 위력을~
      ㅋㅋㅋ
      그러고보면 일본인이 그랬을수도~
  3. ㅋㅋㅋㅋ 아침부터 웃고 가요~!! 쑈부라멘 이라고 알려드리지 그러셨어요 ^^
    • ㅋㅋ
      이래저래 저도 웃습니다~
      아자아자~
  4. 한국어를 모른다면 꽤나 오랫동안 걸려있었겠군요. 역지사지한 관점에서 볼때 아무리 격한 감정이 앞선다고 해서 저런 행동은 다소 심하다는 생각이 들긴합니다. :)
    • 고이즈미 전 총리가 이래저래 밉상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저런 것은 조금 아닌듯...
      비트손님 오래간만이에요~
  5. 아주 해학적인 표현을 사용했군요...

    재미게 보고 갑니다..
    • 당시 진땀빼느라...
      에궁...
      아내가 부디 한국에 대해 나쁜 감정이 없기를~
      아자아자~
  6. 제가 간다면 더 심한 글을 적고 오겠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우리글과 우리말을 쓰지 못했을 수도 있었습니다.
    • 아...
      제 뜻은 일본 침략 그것 자체를 잊자는 의미는 아니구요.
      이런 치기어린 방법은 별로 도움이 안된다는 의미입니다.
  7. 횽왔다!
  8. 횽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재밌네요 ㅋ
    • 아군
    • 2008.05.27 13:28 신고
    어제 도쿄 컴백했습니다.

    지난번에 ... 야스쿠니 신사 갔더니,
    영어로도 써있더라구요. 긴장하라고~
    횽이 다녀 가신건지.
    • 오~
      아군님 돌아가셨군요~
      도쿄에서 뵐께요~
      앞으로 삶의 방향성에 대한 고민들~
      아자아자~
  9.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난감하셨을꺼같애요.. 그상황에

    웃고가요 ㅎㅎ
  10. 관음당 앞에서 저런 걸 적어봤자 관세음보살께서 다 용서해주실테니 소용이 없을텐데요... 그러고보니 보살이나 부처중에는 무서운 쪽은 거의 없는 것 같네요... 무서운 표정으로 겁주는 건 아랫것들(인왕이나 사천왕 등등)이 할 일이니까요...

    어쨌든 저 오미쿠지는 번지수를 잘못 찾아와서 달아놨네요... 그쪽이라면 전문인 신사들이 꽤 있을텐데 말이죠...
    • 네~
      번지수도 틀리고 내용도 그랬던 것 같아요~~
      앞으로 자주 뵐께요~
      불멸의 사학도님~
  11. 저도 웃고 갑니다... ^^
  12. Awesome!!! kkkk
    • ㅋㅋㅋ
      ch란 닉네임이 왜 이리 정겹죠~
      아자아자~
  13. 웃었습니다. 근데 블로그 이미지에 도쿄책 도꾸리님이 쓰신거네요?
    일본 여행을 준비중인데 도움이 정말 많이 되었답니다. 이렇게 뵙기도 하는군요 ㅎㅎ
    • 아~
      반갑습니다~
      그 책 저자 맞아요~
      도움이 되셨다니 다행입니다~
      앞으로도 자주 뵐께요~
      좋은 하루되세요~
  14. "그럼 친한 친구들 만나면 저렇게 적어주면 좋겠네"........마키님 쵝오!!!!!
    • 가끔 보면 마눌님도 귀여운 구석이~
      ㅋㅋ
  15. 좀 유치하군요. 신성한 절에다 저런 장난을.....
    예전에 에마(絵馬)에다가 저런 장난글을 써놓은것도 봤는데요.....일본에 기분좋게 관광와서 저런 철부지 같은 행동을 하면 안되죠. 한글도 엉망으로 쓴걸 봐서 어린 학생인것 같지만요.....
    게다가 일본어 조차도 틀리게 썼다는....ㅡ.ㅡ
    • 어딜가나 한국인들 낙서 유명하죠.
      태국의 유명 사원 벽에도,
      캄보디아 앙코르왓 유적지에도,
      이런 낙서들이.
      아웅...
  16. 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쾌합니다. 최근에 남기고 같거 같네요..유행어를 보니 ㅋ
    • ㅋㅋ
      이래저래 많은 분들이 좋아하십니다~
      아자아자~
  17. 최고최고!! 정말 재미있어요ㅋㅋ
  18. ㅋㅋㅋ--
    ㅆㅂㄹㅁ ;;..

    친한친구 만나서 이 자음조합을 날려주는 마키님을 생각하면 웃음이-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