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다한 이야기

우리는 광우병 비발생국 입니다.

도꾸리 2008. 5. 14.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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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으로의 이주가 1달 정도 남았어요. 탈도 많고 말도 많았던 이주 준비. 거의 마무리가 되는듯 해서 기분이 좋네요.

일본 이주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아내와의 약속. 결혼 전에 일본과 한국을 각각 체험하기로 약속했었거든요. 솔직히 고백하자면 일이 이렇게 커지리라고는 생각 못했는데, 결과적으로 좀더 다양한 경험을 위해 일본 이주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정에 있어서 일본으로 이주할 때 가장 큰 걸림돌은 바로 애견이었습니다. 일본은 광견병 비발생국가, 한국은 광견병 발생국으로 분류가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광견병 발생국가에서 비발생국가로의 검역이 상당히 까다로운편이에요.


애견인 쿠로를 한국에서 일본으로 데려가기 위해서는 최소 8개월의 준비기간이 필요합니다. 처음 2달 간은 광견병 주사를 2번 접종합니다. 그리고 체혈을 해서 일본이 인정한 검역소(한국에 없습니다)가 있는 호주나 일본으로 혈액 샘플을 보내 검사를 진행합니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일본에 데려갈 수 있는지 없는지를 결정하며, 합격 통보를 받게되면 체혈한 시점에서 다시 180일을 더 체류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광견병 발생국가인 한국에서 비발생국인 일본으로 애견을 데려가려면 최소 8개월이란 시간이 필요합니다.


어제 PD수첩에서 일본 후생성의 관료의 일본 검역 주권에 대한 발언을 소개했습니다. 한 차례의 광우병이 발생한 일본은 각고의 노력 끝에 현재는 위험을 제어할 수준에 이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이 아무리 세계기준인 OIE를 근거로 수입을 강요한다고 해도, 일본 기준에 미흡하기 때문에 30개월 이상 미국산 소의 수입은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합니다. 한 명의 희생자도 발생해서는 안되기 때문이라는 코멘트를 덧붙여서.


우리, 이제는 솔직해집시다. 이것이 우리 정부와 일본 정부의 차이입니다. 일본은 단 한 명도 자국민이 광우병 문제로 곤란을 겪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30개월 이상된 미국산 소의 수입을 금지한 반면, 한국은 국민의 건강은 왜면한체, 만약 문제가 생기면 수입을 중지하겠다는 발언만 되풀이 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창피하네요. 우리가 일본정부처럼 자국민 편들기를 할 수 없다는 것이. 도대체 이유가 무엇인가요? 그 속내나 속시원히 털어놓아보시죠. 아주, 사람 궁금해 미쳐 죽을 지경입니다.


더이상 한국에서 애견을 일본 데려가는데 8개월이나 걸리는 것을 가지고 일본 정부를 비난할 수가 없게 되었어요. 일본 정부로서는 외부에서 들어오는 감지불가능한 위험을 위해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수단으로 개 조차도 8개월의 준비기간을 거쳐야만 일본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죠. 순전히 자국민을 위해서 말이죠.


우리나라는 광우병 비발생국입니다. 미국은 물론 광우병 발생국입니다. 광우병 발생국의 소를 비발생국이 수입하는데, 도대체 왜 이렇게 쉽게 통과되어야 하나요? 일본이 별난건가요? 자국민의 건강을 위하는 일본 정부가 나쁜건가요? 이명박 정부는 반드시 명확한 해답을 제시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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