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여행이야기

새고기 함께 먹을래요? 라오스에서 만난 그녀.

도꾸리 2008. 3. 21.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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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방비엥에서 한가로이 길거리를 걷고 있었다. 그러던중 노점에서 꼬치구이를 사고 있는 여자를 발견. 평소 꼬치구이를 좋아하는데 라오스에 와서는 먹어보지를 못했어요. 길거리에서 새, 개구리, 박쥐, 심지어 쥐까지 팔고 있어서 그런지 꼬치구이에 대한 열망이 원천봉쇄 되버렸다는.

그러던 와중에 호리호리해 보이는 여자가 어떤 연유(?)로 꼬치구이를 사는지 궁금했다. 사실, 이런 여성분이 먹을 수 있는 꼬치구이라면 나도 먹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 슬쩍 가서 흰 봉투 안에 산 것이 무었이냐고 물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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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구이 샀어요. 함께 드실래요?"

 그러더니 주저하는 나를 데리고 인근 게스트하우스 1층의 식당으로 갔다. 알고 봤더니 이 숙소의 여주인. 식당에 들어서자 사온 음식을 펼쳐 놓더니 같이 먹자고 한다. 찹쌀밥, 야채절임, 육포, 그리고 새구이. 어떤 향신료를 쓴지도 모르겠고, 팍치(한국의 고수)에 대한 안좋은 추억이 있기에 야채절임 먹는 것은 포기했다.  

다행이 육포와 찹쌀밥은 괜찮았다. 육포는 한국의 그것과 비슷했다. 다만 어떤 고기로 만들었는지는 끝까지 안 물어 봤다. 혹시나 쥐고기 같은 혐오 음식으로 만들었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차마 물어볼 수 없었다.

다음은 새구이를 먹을 차례. 여자 주인은  잘도 먹는다. 어두육미라 했던가? 머리가 제일 맛있다며 머리 부분만 떼어서 나에게 준다. 순간 흠짓 놀라고 만 나. 안먹자니 가장 맛있는 부위를 준 사람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고, 먹자니 상상만해도 목구멍 아래에서 무언가 올라올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결국에는 체면이고 할 것 없이 사양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다만, 머리 대신에 가장 연한 부분의 살점으로 달라고 했다는.  

그리고 나서 2주 후. 도꾸리 태국 방콕에 있는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고열과 설사로 말이죠. 의사왈 " 라오스 여행할 때 이상한 음식 먹었어요?" 준다고 아무 음식이나 먹지 말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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