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여행이야기

오해와 진실 - 수코타이의 올빼미 아저씨

도꾸리 2008. 3. 10. 08:59
반응형
태국 북부의 수코타이에서 이 올빼미를(부엉이?)  만났어요. 만났다기 보다 관광지 입구에서 새끼 올빼미를 데리고 있는 것이 신기해 제가 쳐다보고 있자 주인이 나에게 다가왔다는.

주인은 트럭 운전자. 갓길에 차를 세워놓고 쉬는 중에 우연찮게 이놈을 발견해서 데리고 다닌다고 하더군요. 처음에는 내 어깨에 올빼미를 올려놓더니 사진을 찍어 주겠다고 하더군요. 태국에서 이렇게 사진 찍고 돈을 요구한 적이 많아, 정중히 거절했지만 이 분은 막무가내로 사진을 꼭 찍어주고 싶다고 했어요. 그러면서 자기도 올빼미와 사진을 한 컷만 찍어달라고 하더군요. 워낙 강경하게 사진을 찍어준다고 하기에, 머뭇거리다가 결국에는 사진을 올빼미와 함께 찍고 말았네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지만
 내 예상과는 다르게 이 분의 목적은 다른 곳에 있었어요. 올빼미를 우연찮게 잡게되었고, 그리고 데리고 다니며 정도 많이 들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올빼미를 데리고 다녔는데 야생에 길들여져 있는 올빼미를 더이상 잡아두는 것이 어느 날  죄를 짓는 기분이 들더랍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기념을 하기 위해 올빼미와 사진을 찍고 날려줄려고 했다고 합니다. 사진기가 없는 탓에 저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을 했구요. 그냥 찍어달라면 민폐가 될까봐 저와 올빼미를 우선 찍게 해주셨다고 합니다.

트럭 운전사의 생각도 모른체 혹시나 돈을 요구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여 고객를 절래절래 흔들던 나. 나중에 사정 이야기를 듣고 얼마나 얼굴이 달아오르던지......  내 자신이 사람들에게 너무 거리를 두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는지 반성해봅니다.

사정 이야기를 듣고 아저씨와 올빼미의 마지막 사진을 찍어드렸어요. 그때 기뻐하던 그 분의 얼굴이 지금도 아른거리네요.  아이처럼 환하게 웃으시던 그분의 미소. 오래오래 행복하세요.

 ♡ 포스팅이 유익 하셨다면 한일커플의 B(秘)급 여행을 구독해주세요->


도꾸리가 쓴 상하이 이야기
상하이(올 댓 트래블 06) 상세보기
김동운 지음 | 위캔북스 펴냄
우리가 목말랐던 여행의 모든 것, All That Travel 자유여행을 즐기는 여행자를 위한 가이드북『All That Travel』시리즈. 최적의 여행지를 좀 더 편하고 자유롭게 여행하고자 하는 개성 강한 여행자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새로운 여행서이다. 한국인들이 많이 찾던 여행지 외에도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아서 여행자의 발길이 적었던 여러 명소들을 소개하고 있으며, 단순한 관광이 아닌 여행지에서의 즐길 거리, 문화체험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