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길에서 난생처음 해녀를 만나다!

Posted by 도꾸리
2011.01.17 09:25 여행/2010 제주도

지난 제주도 방문 때 해비치호텔에 묵었어요. 국제회의에 초청받아 참석했는데, 행사 중간중간 짬을 내어 올레길을 걸었어요. 올레길이란 명칭이 보여주듯, 올레길을 방문하기 전에는 만든 길이라는 인공적인 이미지가 강했어요. 하지만, 막상 걷고보니 그렇지 않더군요. 최소한의 이정표만 있었지, 특별히 누가 만든 것 같은 느낌은 없었답니다.

- 도꾸리, 국제 컨퍼런스에 초청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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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쉽게 말을 못거는 편이에요. 왠지 쑥스럽기도하고, 혼자만의 여행에 너무 익숙해진 것도 이유인 것 같아요. 그렇다고 저에게 말을 거는 것까지 피하는 성격은 아니에요. 아니, 오히려 상대편이 말을 걸어주는 것을 좋아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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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에게는 제가 먼저 말을 걸었어요. 사실, 해녀를 처음 봤답니다. TV 등을 통해 어떤 모습인지는 알았지만, 실제로 해녀는 가까운 곳에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검은색 슈트에 황금색 고무단화를 신으셨던 할머니, 물속에서 건져온 물건을 팔러 가는 중이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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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비치 호텔 앞에는 이렇게 하얀색 등대가 있어요. 드라마 IRIS 촬영지였던 곳이죠. 이곳에 해녀들이 모이는 집합소가 있답니다. 자맥질을 마치고 나와 건져온 포획물을 업자에게 파는 장소가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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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져온 것을 보니 대부분 큰 소라더군요. 먹음직스럽게 생긴 놈을 바로 구워서 먹으면 딱 좋을 것 같았어요. 해녀와 업자 사이 가격을 두고 흥정하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일하신 노동에 비해서는 사실 그렇게 좋은 대우를 받으시는 것 같지는 않더군요.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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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지긋하신 해녀 할머니, 자글자글 주름살이 이제까지 살아오신 삶이 어떠했는지 보여주는 것 같았어요. 탱탱한 피부와 당당해보이는 체격을 보니, 아직 정정해 보이더군요. 왠지 그들의 삶의 낙이자 보람이 해녀 일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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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길 이정표를 따라 무작정 걸었어요. 해안가 도로는 현무암으로 이루어져 있어, 사실 걷기에 그렇게 좋은 길은 아니에요. 특히 넘어지기라도 한다면, 다칠수 있겠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갈대가 길게 자란 해안길과 길 너머 보이는 파란색 바다가 너무 예뻐, 걷고 싶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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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돌길 이곳저곳에는 각종 동식물의 화석도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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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바닷물이 육지 안으로 들어와 늪지처럼 보이는 곳도 군데군데 보이더군요. 가까이 다가가면 작은 벌레가 우르르 도망가는 모습에, 제가 다 화들짝 놀랐던 기억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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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이어진 올레길을 걷다보면 멋진 경치는 덤인 것 같아요. 다리품은 들겠지만, 곳곳에 흩어진 경치를 보느라, 걷는 내내 피곤함을 못느끼게 되더군요.  길이 끝나는 곳에 도착하니, 피로감인지, 허무함인지, 왠지 맥이 풀리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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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게 마련이죠. 그리고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을 것이고요. 길에서 만난 소중한 사람들과 멋진 경치, 그리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들, 어쩌면 제가 계속 여행을 하는 이유일지도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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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털보아찌
    • 2011.01.17 12:39 신고
    요즘은 해녀들도 젊은 사람이 없겠지요?
    옛날 그 해녀들이 나이가 들어도 계속 전통을 이어가나봐요.
  2. 제주 컨퍼런스에 초대되고~
    생처음, 해녀도 만나고 축하합니다!!
    Happy New Year~
  3. 할머니들을 뵈니 여러가지 생각이 듦니다.
    마음이 건강하시니 저렇게 연로하셔도 힘든일을 할 수 있는것 같습니다.
    도꾸리님 좋은 한주 보내세요.
  4. 아름다운 해녀 모습입니다.. ^^
    • 2011.01.17 13:55
    비밀댓글입니다
  5. 주변 풍경이 너무 멋지네요..^^
    해녀분들은 TV에서만 주로 봤는데.. 웬지 신기합니다..^^
  6. 슈트라고 하니 웬지 이상합니다.
    제주도에선 그냥 고무옷이라고 하죠
    제 마누라 후배도 해녀 있어요
    30대후반되는 나이이구요
  7. 이젠 제주도의 해녀도 옛 처럼 보긴 힘든거죠?
  8. 주름에서 세월이 느껴집니다
    느낌 참 좋네요
  9. 해녀분들..추우신데 고생이 많으시네요~~~
  10. 저도 아이들과 제주도 다시한번 가보고 싶네요...^^
    앗....저 소라....걍 살짝 데쳐서..초장에...ㅋㅋㅋ ^^ 캬~~

    행복한 하루 되세요~
  11. 참 힘든 생활일것 같아요.
    물질이 오죽 힘들면 뒤를 이을 분들이 없을까요...
    그래도 그 힘든 일 해가면서 자식들 키우신 분들.. 대단하시다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12. 해녀분들 고생이 많으시네요.
  13. 해녀분을 처음 보셨군요.
    동해안엔 해남도 참 많답니다.
    해남이라니 어색하지 않으신가요? ㅎ
  14. 저도 예전에 거제도 갔다가 해녀 할머님을 만난적이..
    오늘도 열심히 파이팅해야겠어요..!!
    올해는 꼭 올레길 실제로..!!^^
  15. 저도 예전에 TV에서 해녀분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었는데 정말 힘드신거 같더라고요 ㅠㅠ
    게다가 해녀도 이젠 감소 추세...
  16. 젊으신 해녀분이 없으셔서.. 조금 안타까운 마음이 드네요.
    연세드신 해녀분들의 시대가 끝이 나면... 이제 해녀는 볼 수 없는 것일까요?? ㅠㅠ

    제주도는 참 멋진 곳이라 생각됩니다.^^
    멋진 풍경, 잘 보고갑니다~
  17. 해녀분을 보니 세월의 흐름이 야속하게 보입니다!
    그리고 물속에서 건져온 해산물이 제값을 받지 못한다고 하니 안타깝네요!
  18. 해녀분의 모습을 보면서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고 저분의 뒷 모습을 보면서 먼지 모를
    안타까움이 있네요~
    멋진 사진들 잘 보고 갑니다~
  19. 이분들 돌아가시면 정말 해녀가 사라질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대안책이 '해녀학교'였어요.
    다행이 관심있는 젊은이들이 조금 모여들고는 있지만
    여전히 험난한 길이라 희망은 없어요.